
9월 13일 일요일, 뉴욕 플러싱 메도스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벤 셸턴을 4세트 접전 끝에 꺾고 2026 US 오픈 남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렸어요. 스코어는 6-3, 7-6(2), 5-7, 6-2였어요. 이번 우승으로 즈베레프는 올 시즌 롤랑가로스에 이어 석 달 사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셸턴은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커리어 최고인 세계 랭킹 4위로 올라섰어요.
배경 — 롤랑가로스에서 이어진 하드코트의 흐름
늦여름 뉴욕의 밤바람은 유난히 축축하다고들 해요. 플러싱 메도스 코트를 실제로 걸어본 사람들은 하드코트 특유의 반사열이 발끝부터 올라온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 열기 위에서 벌어지는 랠리는 클레이코트의 롤랑가로스와는 완전히 다른 속도로 흘러가요. 즈베레프는 지난 6월 롤랑가로스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뒤, 표면이 전혀 다른 하드코트 대회에서도 우승을 추가하며 올 시즌 두 개의 메이저를 손에 쥔 선수가 됐어요.
같은 해에 클레이와 하드, 성질이 다른 두 표면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일은 흔하지 않아요. 클레이코트는 공이 느리고 바운드가 높아 랠리가 길어지는 반면, US 오픈이 쓰는 하드코트는 공이 빠르고 낮게 튀어서 서브와 첫 스트로크의 위력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아요. 즈베레프처럼 큰 키에서 나오는 서브와 파워 스트로크를 갖춘 선수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라는 평가가 많았고, 이번 결승도 그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무대였어요.
셸턴 쪽 배경도 짚을 만해요. 왼손잡이 강서브를 앞세운 그는 이번 대회 내내 미국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올라왔고, 결승 진출 자체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처음 밟아보는 무대였어요. 그랜드슬램은 한 해 네 번(호주 오픈·롤랑가로스·윔블던·US 오픈)뿐인 테니스 최고 권위 대회를 말하는데, 선수 대부분이 커리어 내내 한 번의 결승 진출도 쉽게 얻지 못한다는 점에서 셸턴의 이번 성과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니에요.
무슨 일이 있었나 — 세트별로 갈린 흐름
1세트와 2세트는 즈베레프가 주도권을 쥔 채 흘러갔어요. 특히 2세트는 6-6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타이브레이크로 갈렸는데, 타이브레이크는 세트 스코어가 6-6이 되면 진행하는 승부치기 게임으로 먼저 7점을 따면서 상대와 2점 이상 차이를 벌리는 쪽이 그 세트를 가져가는 방식이에요. 스코어 뒤 괄호 속 숫자(2)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셸턴이 딴 점수를 뜻해요. 즈베레프는 이 타이브레이크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며 2세트 연속 세트를 챙겼어요.
승부는 3세트에서 한 번 출렁였어요. 셸턴이 서브 게임을 지키며 반격에 나섰고 5-7로 세트를 따내면서 결승전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을 기세를 보였어요. 미국 관중들 사이에서는 자국 선수의 첫 메이저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한 기대감도 번졌다고 해요.
그러나 즈베레프는 4세트 초반 곧바로 셸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어요. 브레이크는 상대의 서브 게임을 이겨서 가져오는 것을 말하는데, 서브를 넣는 쪽이 유리한 테니스에서 브레이크 하나는 세트 전체의 무게중심을 옮길 만큼 크게 작용해요. 이후 즈베레프는 긴 랠리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컨트롤을 보여주며 4세트를 6-2로 마무리했고, 그대로 우승을 확정 지었어요.
테니스를 처음 챙겨보는 분들이 스코어를 읽을 때 자주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요. 세트 스코어는 앞자리가 항상 이긴 선수의 게임 수예요. 이번 결승을 예로 들면 1세트 6-3은 즈베레프가 6게임, 셸턴이 3게임을 가져갔다는 뜻이고, 3세트 5-7은 반대로 셸턴이 7게임을 채우며 세트를 따냈다는 뜻이에요. 세트마다 앞뒤 숫자의 주인이 바뀐다는 점만 기억해두면 다음부터 결과표를 볼 때 훨씬 편해요.
무엇이 달라지나 — 두 선수 앞에 놓인 것
즈베레프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롤랑가로스와 US 오픈을 한 시즌에 함께 들어 올린 선수는 흔치 않은데, 성질이 다른 두 코트에서 동시에 정상급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시즌 후반 남은 대회들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힐 가능성이 커요. 즈베레프의 이번 시즌 전적과 랭킹 흐름은 ATP 투어 선수 프로필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셸턴에게도 이번 결승은 전환점이 될 만해요. 준우승에 그쳤지만 커리어 최고 랭킹인 세계 4위로 올라섰고, 첫 메이저 결승 경험은 다음 대회에서 부담을 덜어주는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경기 후 즈베레프가 셸턴에게 "앞으로 이 무대에 여러 번 돌아올 것"이라고 건넨 말도 그런 기대를 담고 있었어요. 이번 결승의 세부 흐름과 두 선수의 코멘트는 ATP 투어 공식 결승 리포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요.
테니스를 처음 챙겨보는 분들이 흔히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랜드슬램 우승과 그 외 대회 우승을 같은 무게로 오해하는 경우예요. 그랜드슬램은 상금·포인트·역사성 모든 면에서 다른 대회보다 훨씬 크게 다뤄지기 때문에, 한 시즌에 두 번 우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선수의 한 해 성적표에서 가장 중요한 두 줄을 채웠다는 뜻이에요.
하이라이트 영상만 보고 결승을 따라잡으려는 시청자라면 3세트를 건너뛰지 않는 게 좋아요. 1·2·4세트만 보면 즈베레프가 일방적으로 눌러 이긴 경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셸턴이 3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온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흐름을 알아야 4세트 초반 브레이크의 의미가 제대로 읽혀요. 결과표의 스코어 네 개만 보고 경기 내용을 짐작하는 건 이번처럼 접전이었던 결승에서는 흔한 오해로 이어지기 쉬워요.
- 결승 스코어 : 6-3, 7-6(2), 5-7, 6-2
- 즈베레프 : 올 시즌 메이저 2승(롤랑가로스·US 오픈)
- 셸턴 : 첫 메이저 결승 진출, 커리어 최고 랭킹 4위
테니스를 비롯한 여러 종목의 경기 일정과 순위는 스포랭크 경기일정 및 분석실에서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다음 메이저 무대인 호주 오픈까지, 두 선수가 이번 결승의 흐름을 어떻게 이어갈지 지켜볼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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